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남일 같이 느끼지 않는 이유, 매일같이 SNS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영상 덕분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두려움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쟁 참상을 전 세계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지요.<br /><br />우리는 그 안에서 딸과 헤어지는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포격을 피해 아이를 낳는 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장면 하나하나가 명분 없는 전쟁을 고발합니다.<br /><br /> 염정원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계속되는 전쟁에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가족을 잃은 슬픔은 물론.<br /><br />[하르키우 주민]<br />"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어요."<br /><br />죽음의 공포도 솔직하게 밝힙니다.<br /><br />[키예프 주민]<br />"무서워 난 죽고 싶지 않아요. 내 친척들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"<br /><br />참전을 앞둔 아버지는 딸과 인사를 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고.<br /><br />포옹을 한 뒤 아빠를 전쟁터로 보낸 아들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강했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의 폭격으로 집이 불에 타도 의연했습니다.<br /><br />[폭격 피해주민]<br />"푸틴 고마워요. 이건 항상 우리가 원했던 것입니다. 이제 겨울에도 따뜻할 거에요."<br /><br />아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주먹을 쥐며 러시아 군인들과 맞섰습니다.<br /><br />의료진들은 지하 벙커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신생아들을 돌봤고.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.<br /><br />언론인들도 대피소에서 뉴스를 계속 전했습니다.<br /><br />군인들은 전쟁의 공포 따윈 모른다는 듯 춤 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SNS로 전파된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는 세계인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.<br /><br />당장 익명의 국제 해커집단 '어나니머스'가 러시아 정부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 국영TV에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모습이 TV로 송출되는가 하면,<br /><br />러시아 크렘린궁 사이트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의 상징인 보드카 판매 중지를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[미국 바 주인]<br />"우리는 이곳에서 러시아 보드카를 팔지 않습니다."<br /><br />프랑스 정부는 경제 제재 발동과 함께 러시아의 자동차 운반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각국 러시아 대사관 앞에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[소피아 / 러시아 시위 참가자]<br />"우리는 갈등이 어느 쪽의 폭력도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."<br /><br />톱스타들도 항의에 동참했습니다.<br /><br />키예프 태생의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SNS에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고.<br /><br />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숀펜은, 러시아의 침공 진실을 알린다며 우크라이나로 달려가 다큐제작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군사력은 약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강인한 국민성이 SNS를 통해 반전을 불러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세계를 보다 염정원입니다,<br /><br />영상편집: 이혜진